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글로벌파워리더] 페라리 몰고 온 마르치오네

기사입력 : 2015년10월22일 14:43

최종수정 : 2015년10월22일 14:46

크라이슬러 부활 '미다스의 손'…주 8일 워커홀릭, 체인스모커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제조회사 페라리가 21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모기업 최고경영자(CEO)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주목받고 있다.

페라리는 공모가 52달러 대비 15% 상승한 60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으며, 장중 60.97달러까지 뛰었다. 페라리는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52달러에 결정된 데다, 첫날 5.8% 상승한 55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기업공개시장(IPO)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는 이번 IPO를 계기로 모회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CA)로부터 분사를 계획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페라리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은 가운데, 쓰러져가던 크라이슬러를 일으켜 세운 마르치오네 CEO의 능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누구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2009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다 쓰러져 가던 크라이슬러를 현재의 위치에 있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195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4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길렀고, 졸업한 후 요크대학교 오스굿홀로스쿨에서 법학 학사, 윈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딜로이츠앤터치에서 공인회계사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로슨매디슨그룹 사업개발담당 이사와 글레넥스인더스트리 부사장, 로손 부사장과 재무총괄·법무총괄 책임자, 스위스 유통기업 알뤼시즈그룹 최고경영자(CEO) 직을 차례로 맡으면서 경영자로서의 길을 밟아나가기 시작했다.

2004년 1월 피아트 가문의 눈에 띄어 피아트에 합류했으며, 2009년 크라이슬러 CEO로 취임한 후 회사를 기적적으로 부활시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대부로 거듭났다.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08년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삼중고에 처해 있었다. 유가 급등으로 크라이슬러의 주력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저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자 크라이슬러는 무리한 현금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할인율 대비 판매 증가량이 미약해 재정만 악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 미국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채권 발행이나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차입줄도 막히는 등 악재가 줄을 이었다. 이 밖에 기술혁신 부족, 노조원들에 대한 과도한 복지혜택 등 미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한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크라이슬러는 결국 2009년 4월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법원의 주도 아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회생을 시도하게 됐다.

크라이슬러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두고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일본 기업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훨씬 뒤처져 있었고, 한국이나 독일의 경쟁 업체들에도 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나 고연비·고에너지 효율 차량 개발이 승부수였지만, 이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크라이슬러는 2011년 5월 미국과 캐나다 정부에서 받았던 구제금융 채무 76억달러(약 8조4300억원)를 모두 갚으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당초 예정보다 6년이나 빠른 조기 상환이었다.

크라이슬러의 빠른 회생에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2009년 피아트가 위기에 처한 크라이슬러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마르치오네는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마르치오네가 CEO로 부임한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는 크라이슬러 본사 꼭대기층에 있던 CEO 집무실을 연구실 바로 옆 4층으로 옮기며 직원들과 직접 대화했다. 26개 조직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지만 임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넘겨줘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의 지휘 아래 크라이슬러는 미국 자동차 3사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던 위치에서 화려하게 부상했다. 2010년 1~3분기에는 5억65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반전에 성공했고, 이 기간 판매량도 114만대에 이르러 2009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이후 피아트 그룹은 크라이슬러를 완전 합병해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FCA)이라는 새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69% 급증한 3억3300만유로로 실적도 쾌속질주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급증한 292억3000만유로로 집계됐다.

특히 북미 시장 영업이익률이 7.7%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르치오네 회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스모킹 워커홀릭…페라리 대형사고에도 '멀쩡'

마르치오네는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CEO'로 유명하다. 그는 유럽시장을 챙기기 위해 매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고, 5~6개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주 7일을 업무에 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크라이슬러 임원의 말을 인용해 "마르치오네는 미국이 휴일이면 유럽에 가서 일하고, 유럽이 쉬는 날이면 미국에서 일하는 식으로 주 8일을 일한다"고 전했다.

마르치오네는 피아트 등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면 밤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신차가 나올 때마다 솔선수범해 몰고 다녔다. 2007년 11월에는 피아트의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대형사고가 났지만 전혀 다친 곳이 없어 페라리의 우수성을 직접 입증하기도 했다.

마르치오네는 담배를 하루에 3갑 이상 피울 정도로 애연가이기도 하다. 회의 때도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스모킹 워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