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세 및 그에 따른 광공업 생산·출하 부진 부담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수출 부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KDI는 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 지속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 감소세 지속과 이에 따른 광공업 생산 및 출하의 부진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중 수출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8.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EU(19.7%) 수출은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됐으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5.0%)과 통화약세를 보이는 일본(-24.3%)으로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3.7%) 수출도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40.9%)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석유류(-30.2%)와 철강제품(-21.6%) 그리고 선박(-20.4%) 등 대부분의 주력 품목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세계교역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대외 불안요인도 부각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KDI> |
수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광공업생산 및 출하의 증가세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KDI는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 및 출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전반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2.3%)에 이어 2.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작년 평균(2.2%)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소폭의 증가(0.3%)로 전환됐으나, 자동차 생산의 기저효과(작년 8월 파업)를 제외한 광공업생산(-0.3%)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또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4.7%)보다도 낮은 저조한 수준(74.3%)에 머물렀다.
다만, 무역수지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교역조건의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흑자(89억달러)를 나타냈다.
원유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이 전년동월보다 21.8% 감소, 전월 감소폭(18.3%)보다 확대됐다.
KDI는 "국제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원유를 중심으로 큰 폭의 수입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내수는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KDI는 "민간소비는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투자도 설비투자가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최근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등 내수 관련 지표 개선에 따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치(100)까지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