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개월 내 전통적 약세장 진입 가능"
[뉴스핌=김성수 기자]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미국 증시가 1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금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빌 그로스 <출처=야누스캐피털 홈페이지> |
그로스는 "기업 이익은 제자리 걸음이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약세장을 고점대비 20% 하락으로 정의한다면, 앞으로 6~12개월 안에 전통적 약세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며 이는 현재에서 10% 추가 하락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케인 호아킨에도 뉴욕 시티는 안전한 항구였던 것처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와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없을 때는 현금이 최적의 투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고 버블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현금은 수익률이 제로지만 동시에 손해율도 제로"라며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4~5% 수익을 내는 것보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서 기업어음(CP)으로 0.25~0.50% 수익을 얻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미 국채를 거래할 때 일정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변동성에 베팅할 것을 조언했다.
그로스는 "낮은 임금과 고용 둔화가 소매판매와 경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연준이 저금리에 따른 시장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겠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는 부채 부담이나 인구통계,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물가하락 압력 때문에 가격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반면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로 하단 역시 지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선전종합지수가 급락하기 전에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그로스는 지난 여름에도 중국 선전증시를 매도할 일생일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해 적중한 바 있다. 다만 그로스 자신은 선전증시를 매도하지는 않고 있으며 대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를 매도하는 등 간접적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로스는 자신의 예측과 무관하게 증시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주식시장은 논리적 접근이 항상 들어맞는 건 아니다"며 "하지만 나는 주식 투자자들과 한 배를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