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영입 효과 나올까…유출 속도는 둔화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핌코에서 작년 9월 '채권왕' 빌 그로스 사임 이후 고객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닝스타와 회사 제출 자료를 이용해 투자자들이 핌코 토탈리턴펀드에서 지난 5월에 27억달러를 빼내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토탈리턴펀드의 운용 규모는 5월 말 현재 1073억달러로 축소됐다. 2013년에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2930억달러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거의 1/3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수십년간 세계 최대 채권펀드로 불리던 토탈리턴펀드는 2년 넘게 자금 이탈을 겪으면서 결국 지난 4월 뱅가드 토탈본드마켓인덱스펀드(Vanguard Total Bond Market Index Fund)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뱅가드는 이제 주식펀드와 채권펀드 모두에서 세계 최대펀드 운용사가 됐다.
다만 핌코의 고객자금 이탈 속도는 그로스 사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돼 고객 불안감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10월에만 그로스 사임 여파로 토탈리턴펀드서 빠져나간 자금은 275억달러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핌코가 그로스를 대신해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영입한 올 4월에는 이탈 자금이 56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고, 5월에는 27억달러로 더 축소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