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프렌즈팝 월 100억 매출 '대박'…페이코 등 신사업은 답보
[뉴스핌=이수호 기자] 종합 IT기업을 표방하며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여전히 게임 중심의 매출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여러차례 진행한 신사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게임과 비게임의 매출 비중을 5:5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내비쳤지만 결국은 본업인 게임에서 실적개선의 가능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IP(지적재산권) 기반의 신작게임 '프렌즈팝'이 출시 한달만에 6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더불어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도 6위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작의 기준인 10위권내에 안착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프렌즈팝의 일평균 매출을 최대 3억원, 월 최대 1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프렌즈팝의 인기 비결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운 대중성과 익숙한 게임성이 꼽힌다. 이때문에 애니팡 이후 잠잠했던 국내 모바일 캐주얼게임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NHN엔터의 게임 기대작들은 비단 프렌즈팝 뿐만이 아니다. 당장 올해 3분기부터 인기 만화 IP 기반의 요괴워치와 갓오브하이스쿨 등의 IOS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두 작품 모두 인기 IP를 기반으로해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앞선 프렌즈팝 사례처럼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개발사 NHN픽셀아트가 개발한 프렌즈팝 <사진제공 = NHN엔터테인먼트> |
반면 NHN엔터가 지난 1년간 야심차게 추진한 비게임 신사업들은 여전히 답보상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8월 영업을 본격화한 페이코는 내년까지 총 12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이 집행될 예정이지만 수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아직 결제단말기인 '페이코 동글이'의 보급 속도가 더뎌 연내 1만개 설치라는 기존 계획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시기에 출시한 삼성페이가 업계 추산 300억원이 넘는 결제액을 기록했지만 1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페이코는 아직 결제금액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CCTV 사업인 토스트캠과 글로벌 웹툰 서비스 코미코 역시 아직 성과와 관련된 수치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NHN엔터가 비게임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 영업이 8월부터 본격화되면서 내년까지 12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이 계획대로 집행되면 영업적자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기존 간편결제 수단 대비 차별성이 부족하고 가맹점도 많지 않아 거래액이 크지 않고 사업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준호 NHN엔터 의장의 목표인 핀테크 기반의 종합 IT 기업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게임이 오히려 돈을 벌어오고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신사업에 돈을 까먹고 있는 상황 탓이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도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 도모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분야는 워낙 플레이어들이 많아 경쟁이 심하고 시장에 안착하기가 어려운 분야"라며 "게임 분야의 수익이 확실해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높지만, 간편결제를 비롯해 신사업에 쏟아부을 마케팅 비용이 앞으로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NHN엔터는 지난해 매출 555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당기순이익 4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각각 13.5%, 93.7%, 49.3% 하락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