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결과 87포인트로 기준치 밑돌아
[뉴스핌=황세준 기자] 4분기 기업경기는 전분기보다 못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4분기 전망치는 87포인트로 전분기 88포인트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BSI는 100포인트가 기준점으로 100보다 낮으면 기업경기가 안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 97포인트에서 3분기 88포인트로 9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도 추가 하락했다.
수출기업 BSI는 89포인트로 지난 분기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기업(87)은 변화가 없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가 76으로 중소기업(88)보다 낮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내수진작’(54.4%),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21.9%), ‘규제개선’(9.0%), ‘기업 인력문제 해소 지원’(7.0%), ‘창조경제 활성화’(5.2%)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BSI 하락세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으나 경기악화전망이 우세한 편이며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또 철강·비철금속, 기계 업종의 대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주로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수출계획도 줄여 잡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혁 서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현재의 경기불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국제적 경제 환경의 문제”라며 “노동개혁과 규제개혁과 함께 저성장 국제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신시장 개척, 수출선 다변화를 시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메르스라는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중국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저, 북핵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저성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제주지역 경우 BSI가 132포인트로 전분기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며 메르스로 7월 8만명까지 감소했던 관광객수가 지난달 21만명 이상 증가해 소비훈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아울러 올해 상반기 제주의 순이동인구(전입-전출)이 작년에 비해 25.1% 늘어 주택수요가 급증했고 인구증가에 따른 건설수주(7월)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2%나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