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정부가 기술이전을 거부하며 한국형 전투기(KF-X·보라매사업) 개발 무산 우려가 거세진 가운데 한국항공우주가 급락세다. 하지만 미국의 4대 핵심기술 이전 거부에 대한 증권가 반응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군 당국은 전일(24일)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의 당초 목표인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 "장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가 방사청에 KF-X 자료를 요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25일 한국항공우주는 전일대비 10.29% 급락한 7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4가지 기술 이전 거부와 관련해 준다고 했다가 안준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미국은 지속적으로 기술이전에 대해 거부해왔었고 지금도 이전 불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8조5000여억원(생산비 포함 20조원 이상)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한국형 전투기(KF-X·일명 보라매사업)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핵심기술 4가지에 대해선 이전해줄 수 없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4가지 핵심기술은 현대전을 치르는 전투기의 필수 요소인 AESA 레이더, 악천후에도 목표물을 찾을 수 있는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 TGP), 고출력 전자파를 쏴 적의 전자장비를 먹통으로 만드는 전자전 재머(RF Jammer) 등이다.
이에 한국정부는 항공전자 부문의 4개 기술과 통합 기술(Integration Technology) 개발에 대해 플랜 B를 세워놓고 심층 검토에 들어갔다.
김익상 연구위원은 "10년 정도 시간이 남았기에 충분히 자체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며 "기술이 없다고 KF-X 사업은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AESA 레이더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ADD), LIG넥스원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영국의 SELEX ES, 이스라엘 ELTA 등 해외업체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EO TGP의 경우 전자광학기술에 강점이 있는 한화탈레스, LIG넥스원 중심으로 독자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IRST의 경우 한화탈레스, 아이쓰리시스템(적외선센서) 등 국내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선진업체와의 협력으로 체계개발할 것으로 분석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