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매력에 이익 증가 기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8월 이후 16% 폭락에도 불구,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데다 기업 이익 전망이 밝은 만큼 일본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엔화[출처=뉴시스] |
연말까지 일본 주식시장이 17%에 달하는 상승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주가 전망 역시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는 지난 달 10일 이후 16% 떨어졌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동반 하락한 결과다.
씨티그룹부터 미즈호 증권까지 중 투자은행(IB)의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에 나설 여지가 남아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의 이익이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씨티그룹은 “일본 증시에 대해 70% 낙관하고 있다”며 연말 토픽스 지수 목표치를 당초 제시했던 1750으로 유지했다.
이번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일본 토픽스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평균 9.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 증권은 2015 회계연도 기업 영업이익이 17%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킨 애셋 매니지먼트의 후지와라 나오키 펀드매니저는 “기업 이익 추이와 앞으로 전망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지극히 낮은 상태”라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위기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픽스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13.5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밀린 뒤 일정 부분 회복됐다. 또 이는 미국 S&P500 지수의 16.4배에 못 미치는 수치다.
BOJ의 추가 부양책이 증시 유동성과 함께 수익성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35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3명이 연내 BOJ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기업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이와증권은 연말 토픽스 지수 전망치를 당초 2050에서 1850으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30%가량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둔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일본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