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폐쇄형 채권펀드 등 유망 투자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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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상이 불발된 한편 앞으로 긴축 속도 역시 지극히 완만한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를 근거로 한 자산운용 대응에 투자자들이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월가의 관심이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자산에 집중되고 있다.
상당 기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은 유틸리티 섹터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한편 리츠(부동산투자신탁)과 채권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데이터와 뉴스플로를 점검하는 브로커[출처=블룸버그통신] |
적어도 연말까지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향후 금리인상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과 흡사한 성격을 지닌 섹터가 유망하다는 판단이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히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장기 금리가 바닥권에 갇힌 상황”이라며 “유틸리티 섹터가 올들어 큰 폭으로 저평가된 데다 금리 여건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뱅가드 유틸리티 상장지수펀드(ETF)와 아이셰어 US 유틸리티 ETF 등을 유망한 금융 상품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폐쇄형 채권펀드가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관련 상품이 커다란 하락 압박에 시달렸고, 연준이 비둘기파 행보를 보인 만큼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폐쇄형 채권펀드는 보유한 자산의 내재가치에 비해 11.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론적으로 폐쇄형 채권펀드는 포트폴리오 자산 가치와 합당한 가격 수준에서 거래돼야 한다. 3년 전 연준이 자사 매입 규모를 확대했을 때 이들 펀드는 프리미엄에 거래되기도 했다.
폐쇄형 펀드의 경우 일반적인 개방형 펀드에 비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할인을 받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내재가치 대비 펀드 거래 가격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개방형 펀드와 같이 금리인상 리스크가 상승할 때 투자자들의 환매가 봇물을 이루면서 자산 가치가 급락할 여지가 낮다는 점도 폐쇄형의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10%를 웃도는 내재가치 대비 가격 저평가는 단기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리버노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갤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달 연준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폐쇄형 채권 펀드를 매도했고, 이에 따라 가격 메리트가 크게 높아졌다”며 “할인 폭이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츠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모기지 관련 채권 투자에 집중하는 상품이 연준의 금리인상 보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하이일드본드와 신흥국 채권의 경우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투자자들은 조언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한 만큼 고위험 자산에 부정적인 여건이라는 얘기다.
찰스 슈왑의 캐티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본드는 손실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자산”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했지만 고위험 자산을 적극 매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