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자, 주석 방미 따른 IT 공업주 수혜 기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에 비해 홍콩과 일본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상하이시장의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 일정을 따라 첨단기술(IT)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홍콩과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의 연일 약세 소식에다 중국 제조업지수 악재에 부담을 나타냈다.
24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6.80포인트, 0.86% 상승한 3142.69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05.74포인트, 1.04% 오른 1만238.04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1.97포인트, 0.67% 오른 3285.00포인트를 기록했다.
24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급락했던 중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을 두고, HSBC의 주식전략가는 이제 중국 증시 급락세가 거의 끝났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하는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2180억달러나 축소시켜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마진 대출(margin loan) 잔액은 지난 6월의 최고치에서 60% 급감한 1470억달러로 축소됐다.
2015년 뉴스핌 중국포럼의 스피커였던 스티븐 선 HSBC 중국 주식전략 부문 헤드는 "중국 본토 증시에서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며 "투자자들이 부채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1.33%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 3월13일 이후 가장 조용한 흐름이었다. 올들어 하루 변동폭이 11번째로 작은 날이었고 다른 작은 변동폭을 기록한 경우는 3월 이전에 집중됐다. 또 9월 들어서 일일 변동폭이 2% 미만인 날이 5거래일이나 됐다.
선전성분지수가 이날 하루 변동폭이 1.63%에 머문 것도 지난 5월14일 이후 가장 작은폭이었다. 상하이와 선전 주가지수는 올해 6월12일 단기 고점을 지난 후 폭락 장세를 맞아 하루에 변동폭이 10%를 넘는 날도 여러차례였다. 이 같은 변동장세는 1996년 말 이후 처음이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캔들차트(볼린저밴드, 이동평균선, 하단 모멘텀지수 포함) <출처=WSJ마켓데이터> |
메이옌지샹은 10% 급등했고, 지화그룹도 9% 올랐다. 중국 A주 거래량은 212억주, 선전지수 거래량은 221억주로 집계됐다.
반면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항셍지수는 206.93포인트, 0.97% 하락한 2만1095.98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100.44포인트, 1.05% 내린 9469.81포인트에 거래됐다.
라이너스 입 퍼스트상하이증권 수석 전략가는 "홍콩 증시가 많이 떨어졌으나, 벌써 바닥까지 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중국 경기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매우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긴 연휴를 마치고 이번 주 처음 개장한 일본 증시는 그 동안 선진국 증시 하락과 악재들을 뒤늦게 반영하며 3% 가까이 급락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498.38엔, 2.76% 급락한 1만7571.83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35.41엔, 2.42% 하락한 1426.97엔에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뉴욕 증시 하락과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 독일 폭스바겐(VW) 사태 등 휴장 기간에 있었던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폭넓은 종목에 매도가 나타났다. 주가지수는 장중 내내 낙폭을 확대해 가는 분위기였다.
주로 자동차주와 중국 관련주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마쓰다자동차와 파나소닉은 6.8%, 5.77%씩 각각 급락했고 닌텐도도 4.16% 떨어졌다. 르네사스전자는 8.09%, 혼다자동차도 2.95% 각각 하락했다.
오후 4시 53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28% 하락한 119.94엔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