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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진의 영화속 심리학] 류승완의 '부당거래', 학습된 무기력

기사입력 : 2015년09월21일 15:21

최종수정 : 2015년09월21일 15:21

영화 '부당거래'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당거래>
- 2010
- 감독 류승완
- 출연 황정민, 유해진, 류승범

한 여자 아이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유기된 채 발견되고 국민들은 충격에 빠지게 된다. 경찰들은 유력한 연쇄 살인 용의자를 좇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용의자가 경찰 총에 의해 죽게된다. 대통령까지 개입한 상황에서 경찰청은 궁지에 몰리자 결국 악수(惡手)를 두게 된다. 범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성과를 내야만 한다! 그들은 그들의 손발이 되어줄 최철기반장(최반장)을 지목한다.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는 이 사건만 해결하면 승진을 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히 승진의 고배를 맛봐야 했던 그에게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사건 해결에 문제가 생기면 백이나 줄도 없어 가지치기 쉽다는 이유로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한강에서 뺨 맞고 부하 직원에게 화풀이하기

최반장은 해동건설 장석구(유해진)의 비리를 조사한다. 실은 최반장은 장석구의 후원을 받고 있었고 형식적으로 그를 조사하는 척만 하는 것이다. 이를 아는 장석구는 최철기(최반장)에게 너스레를 떨며 하소연하지만 최반장은 장석구의 뺨을 비틀며 그를 조롱한다. 마치 ‘니가 누구 덕에 이렇게 돈을 벌게 된 것인지 잘 기억하라’는 듯한 그의 눈빛에 철구는 비위가 상한다. 최반장이 떠나고 장석구는 최반장에게 당한 수모를 자신의 부하직원의 뺨을 갈기는 것으로 분노를 갈음한다. '한강에서 뺨맞고 종로에서 눈흘기기'는 일종의 전치라는 방어기제이다. 자신을 공격한 대상이 강할 경우에 그 대상에게 향해야 할 분노는 엉뚱하게 자신보다 힘이 없는 대상에게 향하게 된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그 분노는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되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장석구는 당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장석구는 자신이 뺨을 때린 부하직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 사회가 왜 분노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약육강식의 논리에서약자는 늘 당하고만 살아야하는 구조, 강자가 약자를, 약자가 더 약자를 갑이 을을, 을과 을이 서로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면 분노가 쌓이게 되고 그 분노는 방향을 잃고 무자비하게 발산될 수 있다.

최반장은 용의자로 보이는 이동석을 찾아내고 그는 돈에 매수되어 자신이 범인임을 자백한다. 그러나 뜻밖에 그의 자살은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린다. 사익에 눈멀어 돈 많은 사업가의 뒤를 봐주는 검사(류승범)와 최반장은 서로의 약점을 가지고 서로를 견제하려 하지만, 이로 인해 사건은 점점 더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우리 사회의 정의는 사라진 것인가, 원래 존재 하지 않았던 것일까…

검찰과 경찰은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위해 결탁하고, 힘없는 사람들 위에서 군림한다. 영화 속에 경찰과 검찰은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모습들이 과하게 느껴지면서도 '실제 존재하면 어떻하지?'하는 걱정이 앞섰다. 영화에서 검사(류승범)은 "우리가 계속해서 받아주면 저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권리인줄 착각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영화가 과장 되었다하더라도 부정부패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면 감독 류승완이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부패한 권력에 대한 일침일 것이다. '적당히들 하시라…'

한번 손에 묻힌 피를 씻어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법이다. 최반장은 장석구를 죽이고 그와 결별을 하지만, 자신을 따라온 후배로 인해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또 다시 살인을 하고 그의 손이 핏빛이 된다. 자신 때문에 죽어간 후배를 생각하며 뒤늦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만, 그의 범죄 사실을 알게 된 부하경찰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박소진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장(′영화 속 심리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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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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