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지수가 1990선을 회복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의 금리 동결이 일시적으로나마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잠재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인상과 관련된 이슈가 국내 증시에 선반영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9.46포인트, 0.98% 상승한 1995.9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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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9.46포인트, 0.98% 상승한 1995.95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불안정한 수급에 하락과 상승을 거듭했지만 점차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며 안정적인 오름세를 형성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익은 16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2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개인은 1984억원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특히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녹십자 등 이날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들이 대거 포함된 의약품 업종은 5% 넘게 급등했다. 뒤이어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 등도 3% 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업은 3% 넘게 하락했다. 쟤닛 옐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아모레서시픽이 5% 넘게 급등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뒤이어 삼성전자와 LG화학이 각각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은행업과 관련된 종목인 신한지주는 4%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가 이어지며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13포인트, 2.85% 오른 690.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9억원, 1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049억원을 시장에 내던졌다.
시총 상위종목은 대다수 상승했다. 이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전거래일보다 13% 넘게 상승했다. 바이로메드도 오전 상승세를 이어가며 9%대 상승 마감했고 뒤이어 컴투스도 7% 가량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가 어느정도 불확실성의 여지는 남겼으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신흥국 내에서 한국의 펀더멘털이 인정받는다면 그동안 이탈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평가는 중립적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동결을 결정했는데 이것 자체가 시장에 무조건적인 호재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내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은 센터장은 다만 "옐런 의장이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경기를 고려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갈수록 금리인상 이슈는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은 센터장은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서 외국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신흥시장 내에서 한국의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평가에 따라, 신흥국 경기가 좋아진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금리동결 발표로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향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