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상승 촉매제...25bp인상 후, 비둘기파 코멘트가 최상 조합"
[뉴스핌=백현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통화정책회의가 D데이를 맞으며 국내증시도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혹은 동결 어느 한쪽이 유력하다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국내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2년간 노출된 재료로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금리과 관련해 4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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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국이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경기회복 등을 상당기간 지켜본 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코멘트의 '금리인상+비둘기파적 태도'를 최선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이럴 경우 국내증시는 한 차례 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밸류에이션 자체 매력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봤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금리 인상 시작시점이 언제냐는 얘기가 이미 많았고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부분이 있어 피로감이 누적됐다"며 "금리 인상 후 상당기간 지켜보겠다 혹은 시장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등의 코멘트가 나와주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어 허 대표는 "과거에 금리인상이 시작되며 6개월 단위로 추가 인상해 시장이 이런 우려를 선방영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온건한 코멘트가 나오면 오히려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은 '금리인상+매파적 코멘트', 금리인상과 동시에 신흥국 경기와 무관하게 미국의 경기회복에만 집중한 금리 인상싸이클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울러 금리동결 결정에 이어 상당기간 금리 인상을 늦추겠다는 상황 역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한편, 금리인상이 다음달 혹은 12월달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재 시장 약세와 이로 인한 중국 등 신흥국 성장률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9월 연준의 긴축 개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에서도 최근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80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수가 넘는 45명의 응답자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0.2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증시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시장 우려감이 조성되고 있어 금리동결가능성도 높다"며 "기준금리 동결 혹은 인상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향후 전망에 대한 가이던스로 금리 인상을 경기가 회복됐을 때 시행할 것이라는 코멘트가 나오면 시장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악의 상황만 피한다면 외국인 매수 전환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게 은 센터장의 분석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2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30일만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소폭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필석 대표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일부 반영됐고 1달 이상 선물을 중심으로 누르던 세력이 인덱스 숏커버가 나온 것"이라며 "그래서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추세적 상승으로 돌아서기 전까지 투자전략은 보수적으로 가져가라는 조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의 큰 파도가 지나간 것은 맞지만 추세적 매수 전환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설 때까지는 대표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