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계획 없어"에서 입장 진일보…원샷법 통과 등 영향 전망
삼성중공업은 17일 공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추진 관련 기사는 사실과 다르며 현재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한국거래소의 합병 재추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부인했으나 이번 공시에는 '현재 미검토'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양사 합병에 대한 재추진 가능성은 열어 놓되 당장 합병이 성사되는 듯한 오해는 방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15일 조선해양의 날 행사 후,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 16일 수요 사장단 회의 후 언론에 양사 합병 재추진의 당위성과 의지를 피력했다.
CEO들이 재추진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합병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 반영으로 양사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이번 공시 발표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관련업계는 국회에 계류돼 있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통과 여부와 삼성그룹 차원의 판단이 양사 합병 재검토 시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샷법에는 지난해 11월 양사 합병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주주의 주식매수청권과 관련해 요청 기간을 주주총회 후 20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원샷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 기업들의 사업 구조개편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관련 시행령 초안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