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그룹, "원유 수요 증가 어려워, 보수적으로 투자 권유"
[뉴스핌=한기진 기자] 국제유가가 회복세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45.92달러로 마감해, 하루 전에 비해 4% 올랐다.
그러자 유가 반등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가 52주 최고가는 95.89달러, 최저가는 37.75달러로 현 유가수준은 바닥을 탈출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전문 금융회사들은 유가의 대세 상승보다 바닥권에 머물며 WTI 기준 50달러, 브렌트유 기준 60달러 수준을 오갈 것을 관측한다.
씨티은행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WM)는 9월 글로벌자산관리전략에서 유가(WTI 기준)의 2015년 전망을 3분기 배럴당 53달러, 4분기 50달러로 밝혔다. 내년에는 이보다 조금 올라 2016년 1분기 53달러, 2분기 55달러 3분기 57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런던 ICE거래소 거래 기준 브렌트유 가격도 현재 49.70달러에서 올해 3분기 58달러, 4분기 57달러에서 2016년 1분기 60달러, 2분기 62달러, 3분기 64달러로 WTI 기준 가격과 유사한 흐름을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자산관리사업부도 유가가 반등해도 배럴당 60~65달러(브렌드유)로 예상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부 관계자는 “원유는 하반기에도 공급과잉 상태 지속되지만 수요는 지지부진할 전망으로 원유가격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그룹 자산관리사업부는 9월 투자전략에서 “OPEC 회원국과 비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의미 있는 유가 반등을 위해 필요한 생산량 둔화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수요 측면 역시 글로벌 원유 수요에서 아시아(일본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 지역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 조짐은 원유 가격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SC은행 허창인 이사는 “원유 등 원자재는 비중을 축소하되 포트폴리오에서 5% 정도 가져가는 게 좋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