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인도·페루·멕시코 중앙은행, 연준 긴축 개시 촉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신흥국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긴축이 빨리 개시되는 편이 낫다며 연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는 연준이 금리를 한 두 차례 올린 뒤 멈추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시장 혼란을 진정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긴축 불안에 더해 최근 중국 경기둔화 불안과 상품시장 약세까지 겹치면서 신흥시장은 증시 폭락과 자금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고 있는지를 두고서 전문가들을 비롯해 연준 안팎에서 의견들이 엇갈리면서 당장 다음 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좀처럼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훌리오 벨라르데 페루 중앙은행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가능하면 빠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불확실성이 긴축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총재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의 경기 개선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우리에게는 상당히 호재"라고 말해 신흥국이 무조건 긴축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상을 남겼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총재도 잭슨홀 심포지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을 미루다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대폭 금리 인상에 나서는 상황이 오는 것보다는 일찍 시작해 금리를 천천히 올리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흥국 관계자들의 발언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시장이 패닉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FOMC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으로 회의 개시 전까지 금리 인상에 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