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노키아·화웨이 등 해외 통신장비업체와 협력 통해 5G기술 선점
<사진설명> SK텔레콤과 통신 기술 · 서비스 기업 에릭슨은 6월 22일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에릭슨 본사에 실생활 환경을 구축하고, 스몰셀 기지국간 간섭 문제를 해결해주는 5G 기술 ‘초저간섭 스몰셀’ 시연에 성공했다. |
5G기술은 현재 기술표준화가 결정되지 않은 초기 기술로, 국내 이통3사들은 발빠르게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해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해외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과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업체에선 삼성전자 등과 협력해 5G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분당 종합기술원에 5G핵심기술인 초고주파 광대역 밀리미터파(mmWave) 연구개발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지난 26일 MOU 체결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중심(코어) 네트워크' 구조 개선을 논의하고, 노키아와 함께 5G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센터를 열었다. 더불어 인텔과도 손을 잡고 5G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KT도 일본 전자업체 NEC와 5G 기술공동협력 MOU를 맺는가 하면, 삼성전자,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ZTE 등 국내외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G R&D센터를 출범했다.
LG유플러스도 이들 대열에 합류하며 노키아와 국내 5G 기술 시험 센터를 구축했다. 또 화웨이와도 5G 기술과 장비개발, 네트워크 솔루션 등에 대해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이통3사들이 이처럼 아직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5G 기술개발에 해외 통신장비업체와 '합종연횡'하며 열을 올리는 데는 과거 '학습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거 국산기술인 '와이브로'가 최고의 이동통신기술로 인정받았지만 해외 공조 부재로 미국, 유럽 등의 이동통신, 제조사들이 내세운 LTE에 밀려 결국 주도권을 빼앗겼다. 또 3G기술의 경우 퀄컴에 로열티를 대거 지불했으나 4G기술에선 그나마 발빠른 표준화 작업으로 자본 유출을 만회했다. 5G도 이런 중요성으로 이통사들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기술력 확보가 이통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공동개발과 기술을 제휴하고 있는 해외통신장비업체도 기술력있고 경쟁력 있는 곳들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통3사 중 5G기술을 누가 먼저 선점해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느냐에 따라 향후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G기술은 4G기술과 비교해 따로 기지국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많은 투자금이 소요되지 않고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통3사 중 누구나 먼저 시장선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기술은 아직 초기 상태로, 결국 앞으로의 관건은 이통3사 중 5G 국제 표준화 작업을 누가 먼저 선도해 향후 어떤 마케팅과 서비스를 펼쳐 나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