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컨소시엄 참여 여부 검토중"..업계, "자본금 부족 등으로 어려울 것"
[뉴스핌=김신정 기자] 이통사들이 새 먹거리로 인터넷은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발빠르게 출사표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체 관심만 표하고 있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 선언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인터파크가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금융과 ICT결합에 따른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통신, 커머스(인터파크), 은행(IBK기업은행), 증권(NH투자증권), 유통(GS홈쇼핑), 지급결제(NHN엔터테인먼트), 핀테크(옐로금융그룹), 서민금융(웰컴저축은행)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8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과거 모네타, M-Bank 등 금융사업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제 컨소시엄 내부에서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9월말 사업계획서 제출전까지 참여기업이 협의해 역할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자회사인 BC카드와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우리은행, 교보생명과 주주약정 체결여부를 이번주 마무리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인프라가 구축되려면 우선 ICT 기반의 통신사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컨소시엄 지분은 많이 갖지는 못하지만 BC카드 등의 금융업 경험을 살려 ICT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스터디 차원의 관심만 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중"이라며 "스터디차원의 검토로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할 순 있지만 당장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시 초기 자본금이 많이 투입되는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자본금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다음달까지 신청 접수마감인 점을 감안하면 컨소시엄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통사들이 이같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눈독을 들이는데는 유무선, 인터넷, IPTV 등 다양한 통신망과 금융과의 결합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제공은 물론, 이통사들이 지니고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 등으로 수익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들이 현재 컨소시엄만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단계이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는 향후 수익에 큰 영향을 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