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문턱 넘기 어려운 서민, 금감원 금융자문서비스 이용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30일 오후 5시 3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 40대 개인사업자인 A 씨는 최근 노후자금 걱정이 늘었다. 현재는 사업이 잘 되는 편이라 아내가 달라는대로 생활비를 주고 있지만, 사업이라는 게 항상 잘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자녀 출산도 남들보다 늦은 편이다. 정년이 없는 개인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이 우려스럽다.
# 40대 대기업 부장인 B 씨는 아내가 사채에 손을 댔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맞벌이인 아내는 초기에 크지 않은 돈을 빌렸기에 자신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내에 대한 신뢰가 깨진 그는 누구와 가계 재무상담을 해야할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했다.
금융기관의 PB센터 문턱을 넘으려면 적어도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은 필요하다. 고액 자산가들은 PB들이 제발로 찾아와 상담을 해주겠다고 하겠지만, 정작 재무관리가 필요한 서민들은 짜임새있는 상담을 받아볼 기회가 거의 없다.
재무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무료 재무상담 서비스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담 서비스는 참여자의 75.4%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할 정도로 호응을 이끌고 있다.
앞서 언급한 A 씨와 B 씨도 금감원 재무상담 서비스를 통해 재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게된 사례다. A 씨는 상담을 통해 사업자금과 가계자금을 확실하게 분리하고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 다양한 연금을 활용할 것을 조언받았다. B 씨는 부채관리를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기존의 보험 등을 해지하고, 새로운 재무목표를 재설립할 것을 추천받았다.
30일 기자가 직접 금감원을 방문해 재무상담 서비스를 받아봤다. 전문 상담사는 3년차 기자에게 자신의 재무목표를 세우는 것부터 설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기자가 금감원을 방문해 금융자문서비스(재무상담)을 받아봤다. <사진=우수연 기자> |
이후에는 자신의 소득과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이다. 교통비, 식비, 휴대폰 요금 등 한달에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금액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그 외에 비정기적인 소비(미용, 쇼핑, 휴가비, 경조사비 등)도 연간으로 체크한다. 그리고 비정기적인 소비금액과 매월 저축액, 정기적인 소비금액 3가지 축을 늘리고 줄이면서 예산을 잡아보는 것.
예산을 설정했다면 그 범위 내에서 소비와 저축을 실행하면 된다. 이달들어 비정기적인 소비가 갑자기 늘었다면 매월 지출하는 교통비나 식비를 줄인다거나 하는 식이다.
유현미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 CFP는 "미혼기는 본인의 의지대로 소득대비 자산을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시기"라며 "자산을 형성하는 이 시기에는 수익률을 얼마나 높일까 하는 고민보다는 어떻게하면 종자돈을 모을까를 고민해야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변에는 재테크나 재무설계와 관련된 객관화된 정보들은 넘쳐난다"며 "정보들을 어떻게 나의 사례에 적용시킬지 주관화시키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재무상담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자문서비스의 상담내용은 개인 부채관리 및 지출관리, 사회초년생의 저축관리, 올바른 보험 가입법, 대출 상환 계획수립, 노후 소득관리 등 다양하다.
한국FP협회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전문가가 1:1 상담을 통해 개별 재무관리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개별 금융상품이나 투자에 대한 조언은 하지않는다. 특히, 서민들의 대출의 상환계획을 고민해보는 부채관리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상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상담을 원한다면 금감원 콜센터 1332를 통해 민원상담을 받은 후 재무상담 예약시간을 잡으면 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