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주 사이 14% 추가 하락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증시가 1929년 미국 증시의 대폭락을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 정부가 다각도의 부양책을 동원해 주가 폭락에 제동을 걸었지만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번 예측은 2013년 상하이 종합지수의 바닥을 정확히 예상했던 투자자가 제시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위안화[출처=AP/뉴시스] |
디마크 애널리틱스의 톰 디마크 대표는 28일(현지시각) “결국 경제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을 움직이게 돼 있다”며 “시장을 인위적으로 왜곡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절반을 웃도는 상장 종목의 거래 중지와 주요 주주의 매도 금지 등 고강도 부양책을 동원했지만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가 이번주 다시 폭락, 근본적인 해결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26일 8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던 상하이 종합지수가 앞을 3주 사이 3200까지 밀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지수는 지난 6월12일 고점 대비 38%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과거 1929년 뉴욕증시는 48%에 달하는 주가 폭락을 나타냈고, 이어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중국 증시가 당시와 흡사한 약세장을 연출할 것이라는 경고다.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1개월 사이 무려 4조달러 증발한 상황이다. 정부는 주가 부양책을 철수하고 나섰다는 시장의 의혹을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중국 금융당국이 27일 증시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주가 약세 흐름이 아니라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디마크 대표는 “주가 바닥은 호재가 아니라 악재가 나올 때 확인된다”며 “현 상황은 마지막 매도 세력의 물량까지 소화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구두 개입과 인위적인 정책을 통한 급락 제동에 따른 주가 상승은 가짜 반등일 뿐”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주가 급락을 지연시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폭락하기 전 상승 추세 역시 1920년대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과 흡사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다우존스 지수는 5년간 랠리하며 200% 이상 뛰었고, 1929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불과 3개월 사이 반토막에 가까운 폭락을 나타냈다.
한편 디마크 대표는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와 리온 쿠퍼맨의 오게마 어드바이저 등 대어급 헤지펀드에 투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