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종목 주가 언더퍼폼, IB 투자의견 하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명품 및 자동차 업계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수익성에 치명타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중국 경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7%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경기 후퇴 조짐이 여전한 데다 최근 주가 폭락에 따른 소비 냉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프라다[출처=AP/뉴시스] |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 기대감에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회복했지만 이들 종목이 하락하거나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례로, 영국 명품 패션업체 버버리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후퇴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홍콩 지역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냉각된 사실이 확인됐다.
버버리의 해외 매출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이른다. 2분기 중국 매출액이 완만한 증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5월 중순 이후에는 15% 급감하면서 업계 애널리스트가 경계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7% 내외로 성장할 전망이다.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치이지만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최근 주가 폭락에 따른 충격이 관련 업계를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중국 증시는 최근 4주 사이 30%에 이르는 급락을 기록했고, 상장 종목의 절반 가량이 거래를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라이스 칼라프 애널리스트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말하자면 지갑을 태운 셈”이라며 “이는 명품 패션 품목을 중심으로 재량 소비재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BMW를 포함한 독일 자동차 섹터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니크레디트 역시 유럽 자동차 섹터에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중국 우려와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유럽 자동차 섹터는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10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인 8.6배를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