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인상은 9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세간의 시선이 온통 그리스에 집중됐지만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실상 중국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 전망에 더욱 커다란 흠집을 내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국채 선물시장이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를 빌미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으나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에 침통한 브로커들[출처=블룸버그통신] |
그리스의 경우 경제 규모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못 미치는 데 반해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와 중국 가운데 어느 쪽이 글로벌 경제에 더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인가를 묻는 질의에 응답자의 94%가 중국을 꼽았다. 그리스에 손을 든 이코노미스트는 6%에 불과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보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2주일마다 그리스 경제에 해당하는 생산을 창출하고 있다”며 “경제적, 지리적으로 중국은 글로벌 경제에 그리스보다 높은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과 경기신뢰가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최근 발생했던 주가 폭락이 재연될 경우 경기 향방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신뢰 역시 크게 꺾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경기 신뢰가 하락하면서 투자가 감소하면 이미 둔화되기 시작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더욱 큰 폭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로 인해 경제 개혁을 늦출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HIS 글로벌 인사이트는 말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일격을 맞을 수 있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시장에서 ‘큰 손’에 해당하며, 중국 주가 하락이 이들의 수요를 꺾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9월로 꼽았다. 투자자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9월 긴축을 예상한 응답자가 72%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결과인 71%와 흡사한 수치다. 12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9%로 낮았다.
전미제조업협회의 차드 모트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거듭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통화정책을 가까운 시일 안에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라며 “9월 긴축이 단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반면 조지아주립대학의 라지브 다완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를 포함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연준이 12월 이전에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