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대출 부실 우려, 신규 대출 마비 증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주가 폭락으로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상장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 주식담보대출의 부실 문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전면적인 부양책에 주가가 반등을 이뤄냈지만 주식을 담보물로 받은 대출의 경우 이미 담보물 가치가 기준치를 밑도는 등 신용시장으로 2차 파장이 전개되고 있다.
위안화[출처=AP/뉴시스] |
담보물 가치 하락으로 인해 상당수의 기업이 여신을 일부 상환하거나 더 많은 담보물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은행권의 주식담보대출은 584억위안(94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60% 급증했다.
섬유 업체 후베이 랜딩 홀딩의 장 지홍 이사는 “거의 모든 기업이 자금 조달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주식 거래를 중단한 1500여개 기업 가운데 약 20%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폭락이 신용시장 부실을 초래할 경우 실물경기까지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튼 로즈의 조나단 실버 파트너는 “주가 폭락과 이로 인한 주식담보대출 부실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해야 하거나 담보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은행에 현금을 납입해야 할 때 금융시스템 전반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일정비율은 40%다. 주가가 100위안일 때 은행이 이를 담보로 40위안까지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에 집행된 주식담보대출의 부실 문제뿐 아니라 신규 대출시장이 위축, 이미 주가 급락에 따른 신용시장 타격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중국 한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을 담보로 한 신규 기업 대출을 집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권은 기존 대출금의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