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중국 증시가 8% 넘게 빠지며 또 한번의 패닉장을 연출한 가운데 앞으로 폭풍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의 신용융자 규모가 알려진 것 보다 두 배 정도 많으며 이 때문에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지수 1년 추이 <출처 = CNBC> |
BofA 전략가 데이빗 쿠이는 "마진거래 규모는 최소 7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이는 A주 시가총액의 13%에 달하는 규모이며 유동주식의 34%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다른 거래 창구들까지 감안하면 마진거래 규모는 3조5000억달러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증시 급락 당시 A주 절반 가까운 기업들의 거래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증권담보금융이 큰 몫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담보금융은 중국 마진거래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큐이는 "이론상으로는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이 증시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담보로 쓴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PBoC)이 중국증권금융에 5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증시 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방대한 신용대출은 무분별한 매도 압력을 의미하며 당국의 노력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BofA는 은행주를 제외한 A주가 최소 반토막이 날 것이며, 밸류에이션을 떠받칠 만한 효과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중국 증시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은 20배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마진거래 대부분이 결국에는 수조위안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됨을 의미하며, 결국에는 은행 자금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대부분의 그림자금융 담보 정책상 레버리지 청산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어 투자자 패닉이 초래될 우려도 있다.
큐이는 중국 정부가 모든 레버리지를 떠안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이는 결국 위안화나 중국 성장률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중국 증시 흐름은 중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