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하이 종합지수가 8% 이상 폭락한 데 따른 충격이 뉴욕증시까지 강타했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악재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7.94포인트(0.73%) 하락한 1만7440.5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12포인트(0.58%) 내린 2067.6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8.85포인트(0.96%) 하락한 5039.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 때 낙폭을 150포인트까지 확대한 뒤 일정 부분 회복됐다.
중국 증시의 폭락이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2분기 주요 기업 매출액이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꺾인 상황에 해외 증시 하락이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생명공학 섹터의 주가 급락 리스크를 강조하며 헤지를 권고했다.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8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상품 시장의 약세 흐름이 지속된 것도 ‘팔자’에 힘을 실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한 공포감이 뉴욕증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주요 지수가 기술적 지지선을 뚫고 내려 갈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중국의 주가 급락뿐 아니라 경기 둔화와 상품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투자 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일러스트로 트레이딩의 필 콰투치오 대표는 “중국 증시와 경기 향방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자들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자들은 28~29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날 정책자들이 9월 회의 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인지의 문제가 핵심 관건이다.
회의 후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과 정책자들의 경제 전망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성명서 문구의 미세 조정이나 새로운 문구 삽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6월 내구재 주문이 3.4%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테바가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을 405억달러에 이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두 종목이 각각 8%와 5% 선의 주가 급등을 연출했다.
이 밖에 다우 종목 가운데 인텔이 1% 이내로 상승했고 보잉이 2%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