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중국증시·내각지지율 하락에 투심 악화
[뉴스핌=김성수·배효진 기자]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며 패닉장을 재현했다. 제조업 경기둔화 우려와 거래량 축소가 투심을 악화시키면서 지수는 8년여 만에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27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증권주가 하락세를 이끄는 가운데 주식시장 거래량이 최근 30일 평균의 20% 아래로 감소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실망스런 제조업 지표 결과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6월 제조업 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월 기록한 0.6% 증가에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한 것. 앞서
지난주 중국 '차이신'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2로 1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수는 3월부터 경기판단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게리 알폰소 센완 홍위안 그룹 세일즈 트레이더는 "제조업 관련 지표 결과가 미약하게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시장 거래량이 축소된 것 역시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은만국증권에 의하면 최근 A주 거래량은 1조2000억위안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파른 랠리를 펼친 당시 2조위안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신은만국 측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당국의 정책 변경에 따른 효과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오선증권의 지미 주오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강세장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상하이지수가 4000선을 회복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시장 트레이더들은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여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7개월간 네 차례 시행됐던 금리인하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씨틱증권과 화타이증권이 각각 가격제한폭인 10%나 미끄러졌다.
홍콩 증시 역시 본토발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776.55포인트, 3.09% 하락한 2만4351.96을 기록했다. 중국기업 지수인 H지수는 448.35포인트, 3.84% 내린 1만1230.67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일본 증시도 중국 증시 패닉과 내각 지지율 하락이 맞물리며 내림세로 마쳤다.
닛케이225평균은 194.43엔, 0.95% 밀린 2만350.10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08% 떨어진 1637.90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하락 개장한 이후 2만500선까지 일부 낙폭을 만회하기도 했지만, 상승재료 부재와 악화된 투심에 오후장 들어 추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자 한때 2만300선을 내주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마지막 조사에서 9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아베 신조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0% 상승한 50%로 나타났다. 아베 정권 이후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지지율 역전은 아베 정권이 내건 경제정책을 시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해석되면서 투심을 짓눌렀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화학이 하락률 상위를 차지했다. 상승한 업종은 해운과 고무, 광업의 3개 업종에 그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경상이익 하락을 전망한 도요타와 경상이익이 20% 줄어든 신일본제철이 각각 1.14%, 0.95% 미끄러졌다.
한편,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46분 현재 전날보다 0.61엔 내린 123.30엔~32엔에 호가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배효진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