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지수는 소폭 개선돼
[뉴스핌=정연주 기자] 소비자심리가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공포감이 진정되면서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상승했지만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2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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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갑작스런 메르스 충격에 2년6개월래 최저치인 99까지 떨어졌다. 세월호 당시보다도 심리가 더욱 위축됐었다. 다만 이달에는 메르스 공포감이 다소 해소되면서 전망지수를 중심으로 소폭 개선됐다. 일례로 지난달 12포인트 급락했던 향후경기전망CSI는 이달 7포인트 급등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판단을 반영한 지수들은 2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현재경기판단CSI는 63으로 2포인트 하락해 2009년 3월(34)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직 생활전선 곳곳에 메르스 여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윤경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메르스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진정되면서 전망지수가 상승했다"며 "다만 당장 메르스 위험이 있지 않더라도 여전히 심리가 위축돼 있고 수출기업 부진과 가뭄 등으로 인한 농산품 가격 상승 등에 가계 형편이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7~8월 휴가시즌이지만 소비심리가 좋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의 경우도 추세상 심리지수가 나아져야 했지만 메르스 여파로 예상치 못하게 심리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생활형편전망CSI는 99로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2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5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63으로 2포인트 하락했으나 향후경기전망CSI는 86으로 7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3으로 4포인트, 금리수준전망CSI는 99로 6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8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계저축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한 93으로 집계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전월과 동일한 104를 기록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한 133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119며, 임금수준전망CSI도 119로 전월대비 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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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4월까지 2.9%였다가 다음 달인 5월 2.8%로 하락했고 10월 2.7%, 12월 2.6% 등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장 조사역은 "공공요금 상승과 가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