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최운정(25·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데뷔 7년 만에 첫 승이다.
최운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CC(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장하나(23·비씨카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 들어가 첫 홀에서 파를 잡으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
최운정은 2009년부터 LPGA 투어에 데뷔했다.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은 2위. 157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한 최운정은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2013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2012년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최운정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14언더파로 장하나와 공동선두인 상황이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밀렸던 최운정은 2.5m 파 퍼트를, 장하나는 3m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었다. 장하나가 유리했다.
하지만 장하나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에서 장하나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오버시켜 최운정에게 승운이 따랐다.
최운정 [사진=AP/뉴시스] |
최운정은 캐디인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 파만 잡는 생각으로 하라는. 최운정의 아버지(최지연)는 딸이 LPGA 투어에 데뷔하기 1년 전인 2부 투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8년째 캐디를 맡고 있다.
최운정은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루키 장하나는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지켰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는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루키 김효주(20·롯데)와 백규정(20·CJ오쇼핑)이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를,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최운정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11승을 합작했다. 이는 2006년과 2009년에 세운 한국 선수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최운정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