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 스스로 결정"…IMF SDR 편입 노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중국 당국이 해외 중앙은행 등 장기 기관 투자자들의 채권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며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R)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중국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즉, 이들 기관에 부여하던 투자 한도를 폐기한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방침은 즉시 적용된다.
이전까지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구는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이번 결정 이후로는 1페이지짜리 등록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고 거래하면 된다.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은 지난 5월 기준 35조3000억위안(5조7000억달러) 규모로 하루 거래량은 3565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단 2% 만이 해외 기관에 의해 거래된다.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IMF의 SDR 바스켓에 편입시켜 미국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중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증권의 황웬타오(黃瘟濤) 애널리스트는 "이것은 위안화의 국제화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며 "은행 간 시장의 확장을 돕고 장기적으로 거래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에게 자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 대한 장벽을 낮추면서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주식 연동거래제도인 후강퉁을 전격 시행했으며 선전증시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도 조만간 개통할 예정이다.
2010년에는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쿼터를 부여하기 시작해 중국 채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점차 시장 참여 외국 기관의 수를 늘려 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