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M&A' 족쇄 찬 삼성증권, 항소 포기 이유는...

기사입력 : 2015년07월09일 16:34

최종수정 : 2015년07월09일 16:36

5개사 항소심과 동떨어진 결정…5년간 신규사업진출 불가

[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증권은 앞으로 5년간 다른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핀테크 등 금융투자사업자 인가도 3년간 못 받는다. 사실상 금융투자업자로서 신규 사업 진출에는 뛰어들 수가 없게 됐다. 삼성 스스로 선택한 족쇄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삼성증권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법원 판결에 따른 제약이지만 향후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추가 반론 없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 비슷한 처지의 여타 증권사와 비교하더라도 확연한 온도차이를 보인다.

일각에선 삼성이 현재 구축하고 있는 자산관리(WM) 영역에서 지나치게 안정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 5개사 "예측 불가능한 시장 변화, 3심도 불사할 것"

지난달 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채권수익률을 사전 합의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혐의를 인정, 대우증권과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에 대해 각각 5000만원, 삼성증권에 대해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증권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 해당 증권사는 3년간 신규 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취득하지 못하고 5년간 대주주로서 다른 금융투자업자에 대한 인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5개사는 즉각 항소 절차를 진행했다. 소수의 실무자가 벌인 '과실' 대비 지나친 처벌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실무자가 위법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감안돼 처벌되지 않았고 부당한 이득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만큼 증권사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더구나 당장 M&A 등에 족쇄가 채워질 경우 사업 영역 확장이나 이익 창출을 위한 시도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어 시간벌기용으로라도 항소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2심은 물론 3심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A증권사 사장은 "향후 5년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상당한 충격"이라며 "M&A 등 향후 신규 사업 진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현실적 부분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처벌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향후 핀테크나 인터넷 은행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일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B증권사 임원은 "증권사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이 논란이 되는데 그 기준이 없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실무자가 위법성에 대한 의식 없이 일어난 일로 회사가 5년간 새로운 사업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은 너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처벌 대상에 오른 증권사들이 모두 대형사들인데 시장 환경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금형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증권업계로서도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C증권사 소송 담당 관계자도 "여러 사안이 있지만 항소에 나서는 기본적인 이유는 충분히 무죄를 주장할 만하다는 자체적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며 "나름대로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랐다는 정황 등을 감안한다면 억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항소할 만한 사안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證, 잡음 내지 말자는 자체 판단? 

하지만 유독 삼성증권만이 여타 증권사와는 달리 1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삼성은 이번 판결에서 타사 대비 2000만원 적은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담합 기간에 따른 차이에 따른 벌금 규모의 차이일 뿐 "수천억대를 주무르는 금융투자회사에서 2000만원 차이에 의미를 둔다는 것이 이해가 되느냐"는 지적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다면 삼성증권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그들만의 그룹 문화로밖에 이해가 안 된다"며 "삼성은 그룹이 있다보니 소송 등에 자주 언급되며 굳이 잡음을 내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에서 그냥 덮은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그는 "삼성증권은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항소를 포기한 것 같다"며 "그룹 차원에서야 금융업계 관련한 사업 부문에서 필요할 경우 삼성자산운용이나 삼성생명을 통해 진행할 수 있겠지만 증권만의 고유 사업영역에 대해 발목이 묶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과연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금융산업 육성 의지와 부합하느냐는 이슈와도 연결짓고 있다. 평소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 부회장은 금융산업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일류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금융의 삼성전자를 논하면서 향후 사업 영역 확장의 족쇄가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이토록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과도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다만 나머지 5개사가 항소에서 모두 패소할 경우 오히려 삼성증권으로선 득이 될 수 있다. 5개사들이 대법원에서도 벌금형을 받게 된다면 5년간 일괄적으로 신규사업 진출에 제한을 받는다. 반면 먼저 매를 맞은 삼성증권은 한발 앞서 M&A 시장에 자유롭게 등장할 수 있다는 셈법도 가능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다음날인 6월 4일을 시작으로 5년간 인수 설립 등 신규 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규제에 적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벌금의 규모도 타사 대비 적고 항소하더라도 소요되는 노동력 대비 굳이 추진할 필요를 못 느낀 것 같다"며 "회사가 자산관리 분야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어 타사 인수시 동화가 힘들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당장 (인수합병과 관련한) 니즈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