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공포의 정점에 있다며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난항과 중국 주식시장 폭락 영향이 에어쿠션 없이 한국 증시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며 "그리스는 유럽연합(EU)의 결속력, 중국은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들은 단기 시황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중장기 추세에도 영향을 줄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의 진정 여부라는 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막판 합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당사자들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고민하고 있다"며 "협상 최종시한 막판에 각각의 주장을 조금씩 양보하며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다시 그리스로 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합의는 또 위기를 잠재우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가 유동성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예정 주식의 공급을 조절할 의지가 있는지, 주식 매수를 유도할 카드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공급확대(IPO물량)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IPO물량을 조절하면 수급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중국 실질금리가 아직 플러스 수준임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두 자리 대에 달하는 지준율까지 대폭 인하한다면 금리인하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오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 때문에 현 수준에서 국내 주식시장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만약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할 경우 주도주가 이를 주도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려가 높은 제약 바이오, 생활용품의 변동성 확대로 일부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의 욕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가총액 대비 공모형 펀드의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생활용품과 제약 바이오의 비중은 중립 이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일부 리스크 축소를 원하는 펀드를 제외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욕구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대형 펀드의 경우 해당업종의 비중 확대 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