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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옥상옥' 구조 해소..최태원 회장 지배력 강화(종합)

기사입력 : 2015년06월26일 15:09

최종수정 : 2015년06월26일 15:23

2020년까지 매출 200조-이익 10조 청사진 제시

 [뉴스핌=김신정 기자] SK(주)와 SK C&C의 26일 합병으로 SK그룹이 기형적인 '옥상옥(屋上屋)' 지배구조를 해소하고, 최태원 회장도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최 회장이 통합SK를 통해 그룹을 직접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그동안 최 회장은 SK C&C의 최대주주(32.9%)로 있으면서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행사했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 회장→SK C&C→SK→사업자회사 형태였다. 이번 합병으로 최 회장→통합SK→사업자회사로 바뀌어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합병 후 통합SK에 대한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0.88%로 안정적이다. 

합병추진 과정에선 합병시점과 합병비율을 두고 국민연금공단의 반대 의결권 행사등의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임시주총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승인됐다.

조대식 SK(주)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열린 SK(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주)와 SK C&C 합병안건을 승인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최 회장이 그룹을 직접 지배할 수 있도록 구조를 정리하는 차원"이라며 "우호지분이 워낙 많은데다 기존과 비슷한 지배구조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합병에 성공한 SK는 오는 8월 1일 SK(주)를 새롭게 출범한다. 다음달 16일까지 주주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이다.

총 자산 13조 2000억원 규모의 지주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또 합병회사는 SKC&C가 보유했던 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을 결합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실제 SK C&C의 재무구조도 좋아지면서 최 회장의 부담도 줄어든다. SK C&C의 부채비율은 198%인데 SK(주)와 통합되면서 합병회사 부채비율은 46%로 감소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일원화함으로써 주주가치를 개선하고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는 물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적 원천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00조원과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합병후 IT(정보기술)서비스, ICT(정보통신기술)융합, 반도체 소재·모듈, 바이오·제약,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 등을 5대 핵심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배임, 횡령 혐의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2년 5개월째 복역중이다. 재벌 총수로는 역대 최장기 복역중으로 이미 가석방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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