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옥상옥 지배구조 완전히 벗어나…사업형 지주회사로 출범
[뉴스핌=김신정 기자] SK가 원안대로 SK C&C와의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합병반대 의사를 표했던 국민연금의 '제동'은 없었다.
SK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린동 SK사옥 2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SK C&C와의 합병안건을 승인했다. 15분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날 주총 이사회 의장은 조대식 SK주식회사 사장이 맡았고, 권오룡, 남상덕, 박세훈 사외이사가 모두 참석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3577만 7566주 중 81.5%인 2917만 4177주가 주총에 참석했다. 86.9%가 합병에 찬성했다.
<사진설명> 조대식 SK(주)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열린 SK(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주)와 SK C&C 합병안건을 승인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
당초 합병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국민연금의 이의제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총장은 아무런 '잡음' 없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같은 시각, SK C&C도 경기도 분당 킨스타워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주총에서 SK와의 합병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을 가진 주주 87.2%가 참석해 90.8%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렇게 양사의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8월 1일, 이 두회사는 SK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SK C&C와 SK가 1 대 0.74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되며 현재 새로운 2개 체제명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도 SK는 SK 종로구 서린빌딩을, SK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쓴다.
SK는 이번 합병으로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된 이후 SK C&C가 지주회사인 SK(주)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벗고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총자산 13조 2000억원 규모의 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또 SK주식회사는 SK C&C가 보유했던 ICT 역량기반의 사업기회와 SK(주)가 보유한 자원이 결함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조대식 SK㈜ 사장은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IT 서비스, ICT 융합, 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