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부문 인력 700명 배치… '빅3' 굳히기
[뉴스핌=이수호 기자] 삼성SDS·SKC&C와 함께 IT 서비스 3강으로 불리는 LG CNS가 성장 정체를 딛고 핀테크 사업을 통한 반전을 꾀한다.
특히 SI(시스템통합) '빅3'라는 호칭에도 불구하고 앞선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를 통한 '빅3' 굳히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핵심 사업인 공공사업 부문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도 LG CNS가 핀테크에 더욱 집중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26일 IT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부터 간편결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올 초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핀테크 사업과 관련한 미팅을 희망 사업자들과 꾸준히 갖고 있는 모습이다.
LG CNS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주요 고객들에게 우리 플랫폼을 시연하는 자리를 가졌다"라며 "우리는 준비된 사업자로 다른 경쟁사들은 자체 플랫폼이 무엇인 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다양한 금융사들과 관련 사업을 20년 가까이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편결제부터 인터넷전문은행까지 핀테크 사업 전분야에 걸쳐서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훈 LG CNS 사장 <사진제공 = LG CNS> |
지난해 말에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Mpay를 통해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맡고 있다. 서비스 초반 영업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달 들어 4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어느 덧 국내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로 순항하고 있다. 기존 B2B 사업에 이어 핀테크 B2C 영역까지 성공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플랫폼 베이스로 고객별 요청에 따른 개별 구축 뿐만 아니라 초기 진입 구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절감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 LG CNS 측의 설명이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수주 비용을 낮추고 있다는 뜻이다.
인력효율화를 통해 핀테크 사업 파트를 대폭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LG CNS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과 공공서비스로 나눠져있던 부서를 통합하면서 인력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지는 사업으로 여겨지는 공공서비스를 핀테크와 결합해 금융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LG CNS 핀테크 플랫폼 도식화 <표 = LG CNS> |
이처럼 LG CNS가 핀테크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앞선 두 경쟁사에 비해 초라한 실적 탓이다. 업계 1위인 삼성SDS는 물류BPO를 비롯한 신산업이 힘을 받으면서 지난 1분기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익 13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6%, 27% 상승했다. SK C&C 역시 SK엔카, 반도체 모듈, 스포츠 SI 분야 등으로 사업 보폭을 확대하며 매출 6400억원, 영업익 772억원을 기록, 각각 22.4%, 39.1% 급증했다.
반면 LG CNS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만 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378억원, 당기순손실은 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 관련 사업이 침체되고 해외 사업이 큰 힘을 받지 못한 탓이다. 실제 LG CNS는 공공 IT용역사업을 포함한 IT 용역사업 비중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10%에 불과하다는 점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에서 잘 되간다는 일본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사업도 연 매출 10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기존에 금융 IT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올해는 핀테크 사업 부문 강화에 전력을 다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