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안정화에 정제마진 강세 지속
[뉴스핌=정경환 기자] 국내 정유사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 2분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저유가 안정화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이번 2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5202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보다 75.2%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1분기 대비로도 62.0% 늘어난 실적이다.
같은 기간 GS는 2193억원, S-OIL은 30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 분기 대비 각각 10.8%, 30.0% 증가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와 S-OIL 역시 3개월 전 추정치보다 각각 43.1%, 67.8% 상향 조정됐다.
▲ 국제유가 추이, 한국석유공사. |
정유사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저유가 기조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시대가 시작됐다"며 "낮아진 국제유가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이는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강세도 여전하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 붙는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배럴당 3.1달러를 저점으로, 유가 급락과 함께 올해 1분기 8.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어 2분기에는 누적 7.3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아직 2분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저유가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돼 가고 있고, 정제마진은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우호적인 분위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초 배럴당 5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 4월 이후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5월 이후 현재까지 60달러 선에 머무르는 등 대내외 환경도 개선세다.
앞서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인해 유례없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SK이노베이션과 GS 그리고 S-OIL가 지난해 4분기 각각 4556억원, 343억원, 2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SK이노베이션과 GS 그리고 S-OIL은 지난 1분기 각각 3212억원, 1980억원, 238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3사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