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백세주, 백수오 파문 딛고 전통주 시장서 재기 나서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순당이 새롭게 출시한 제품 백세주를 통해 3~5년새 매출 400억원의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세주에 함유된 백수오에 이엽우피소라는 ‘짝퉁 백수오’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며 판매를 중단한지 약 한달만이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사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백세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알러지 없는 순한 12가지 한약재를 엄선해 함유했다”며 “전통주 시장이 예전 같지 않지만 문화적인, 국가적인 긍지를 가질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국순당> |
배 대표는 “이번 리뉴얼이 단지 백수오 때문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1년여간 맛과 향의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연초에 출시한 ‘백세주 클레식’이라는 한정생산 제품의 반응을 보며 리뉴얼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백수오 때문에 출시 시점이 조금 더 빨라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백세주 출시를 계기로 국순당은 전통주 시장을 더욱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국순당 측은 “중기적(3~5년)으로 백세주는 매출 300억~400억원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같은 기간 국순당의 매출도 1400억원대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순당의 대표 제품은 백세주는 2003년만 하더라도 단일 제품 매출만 12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전통주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며 지난해 기준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정도다. 때문에 국순당은 이번 백세주 리뉴얼을 계기로 전통주 본연의 맛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슬로건도 ‘백세주답게 달라졌소’로 정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가짜 백수오 논란을 딛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냐는 점이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건강기능식품 및 한약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리뉴얼 백세주는 올해 하반기에 약 70억원의 매출을 예상 중이다. 다만 기존 백세주를 자진회수하는 과정에 교환 물량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7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국순당 관계자는 “기존 제품 회수 과정에서 현재까지 50억~6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집계를 해봐야 피해규모를 알 수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백수오 납품사에 대한 소송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그동안 경북 영주농협에서 백수오를 공급 받아왔다. 현재 구체적 소송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양측이 내용증명을 수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백세주는 국순당의 대표 제품으로 1992년 첫 출시 이후 23년간 6억6000만병을 판매한 대표적인 전통주 제품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