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회복에 정책역량 집중"
[뉴스핌=곽도흔 이영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장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가 세월호 참사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이달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주요 연구기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여건과 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국내 경제가 1분기 내수 중심으로 회복국면을 보인 것이 사실이나 2분기 들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요 연구기관장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소비, 관광, 서비스업은 현재 진행형이라 단순 계산할 수 없지만 과거 세월호보다 여파가 크지 않을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모 기관에서는 작년에 세월호가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하락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메르스가 빨리 종식될 경우 0.1%포인트 하락겠지만 일단 부정적 효과가 있으며 성장률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경기보완방식에 대해서는 기관장들이 제시하지 않았다"며 "메르스 여파로 피해를 본 부분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던 반면 경기 전반의 위축에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향후 대응 여부에 따라 그간 고비마다 어렵게 되살린 회복의 불씨가 커질 수도, 꺼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의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거시정책, 수출·투자 등 미시정책, 구조개혁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또 최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우리 경제를 최근까지 이어온 회복 궤도로 다시 복귀시키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먼저 메르스 종식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일사분란하게 대응하고 필요 예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부진에 대응하면서 소비여건 회복과 투자촉진을 통해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최근 경기상황을 종합 점검해 필요하다면 충분한 수준의 경기보강 방안을 신속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산업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CJ미래경영연구원, 국제무역연구원 등 13개 연구기관장들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이영기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