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은 확실…시점과 속도 전망은 '글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금리 전망과 관련해 최대한 모호한 신호를 보내려던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전략이 먹힌 것일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통화정책 경로 예측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BNP파리바는 예상했던 대로 연준이 "엇갈린 메시지(mixed message)"를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FOMC 성명서는 개선된 경기 지표를 반영하는 쪽으로 수정됐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 chart)는 완화 기조 쪽으로 좀 더 옮겨갔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다만 "첫 금리인상 시점은 변함없이 9월로 예상된다"고 BNP파리바는 의견을 제출했다.
JP모간도 점도표가 예상보다 온건(dovish)했다면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백퍼센트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 상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두 차례 있을 것이란 예상은 변함없었지만 두 차례 이하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위원 수가 지난 3월은 3명이었지만 이번엔 7명으로 늘었다"며 "그 중 재닛 옐런 의장도 포함됐을 수 있어 9월 금리 인상을 확신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은 "연내 몇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점도표가 상당한 추측의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이안 셰퍼드슨은 "올 9월과 12월 각각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매파가 힘을 얻어 올해 중 세 차례 인상 조치가 취해져도 놀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D증권 이코노미스트 에릭 그린은 "이번 성명서가 '온건'하긴 했지만 4월에 비해서는 덜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연준이 가급적 '점진적인(gradual)' 금리 인상 계획을 강조하겠지만, 지나치게 더딘 금리인상이 경기 과열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만큼 인상 속도에도 변동의 여지를 남겨둬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따라서 연준이 당장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주기보다는 장기적인 금리 전망에 대해 ′최대한 모호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