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시장금리 더 낮아지지 않을 것..."고정→변동 전환은 위험"
[뉴스핌=노희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까지 끌어내리면서 대출 예정자들의 '변동금리냐 고정금리냐'의 고민이 또 다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5~10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라면 고정금리를 택해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의 변동금리 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금 금리가 바닥이라는 게 대다수 시각이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만기10년 이상) 평균금리(%), 4월 취급분 <자료=은행연합회> |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가 성급히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경계한다. 변동금리를 갈아타는 경우는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에만 맞는 선택이나 향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는 9월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한은도 기준금리를 따라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설사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상승이 없다고 하더라도 향후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두고 지금 수준의 저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묶어두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보통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기간은 5~10년 정도라 그 사이에는 금리 불확실성(사실상 상승 염두)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3년 이내에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이라면 최대 1.5%의 중도상환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라며 "고정금리대출은 대부분 만기가 5년이나 10년인데다 향후 추가로 금리가 내리더라도 3년 후에는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그때 갈아타도 된다"고 말했다.
굳이 고정금리에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금리가 낮은 ‘다른 고정금리’ 상품을 생각해보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이 경우도 3년 이내라면 최대 1.5%의 물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 비용과 줄어드는 금리차이의 혜택을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
반대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사람이라면 현재 고정금리보다 낮은 변동금리의 혜택을 조금 더 누리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나 국내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현재 은행별, 차주 신용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10년 분할상환 주담대 기준으로 고정금리 대출 평균금리가 0.58%포인트(농협은행 기준)더 변동금리보다 높다. 1억원 기준이라면 연 58만원 이자를 적게 부담하는 것이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다만, 이 경우는 시장금리 변화 흐름을 짚어내기가 어려운 난점이 있다.
이영하 기업은행 PB센터 과장은 "신규대출자라면 향후 3년(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지는 기간)안에서는 지금 금리가 낮은 수준일 것으로 판단해 고정금리를 추천한다"며 "변동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경우는 조금 더 낮은 변동금리를 누리다 연내에 고정으로 바꾸고, 지금 고정을 갖고 있다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인해) 시중금리가 낮아지길 기다렸다가 다른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