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9일만에 130만 가입자 돌파..비결은 '소비자 혜택 혁신'
[뉴스핌=민예원 기자] KT·LG유플러스보다 늦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은 SK텔레콤이 요금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는 소비자가 데이터 소비량을 정하면 음성통화가 무료 제공되는 새 요금체계로, 지난달부터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제인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1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출시 2주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결과다. 지난달 7일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은 KT는 한 달만에 65만명을 유치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4일 출시 후, 지난 9일 가입자 45만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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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송유미 미술 기자> |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수가 많은 이유는 이통3사 중 50% 비중의 고객을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전략을 강화해 온 점도 이번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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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텔레콤> |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운데 '밴드 데이터 61'을 '밴드 데이터 59'로 하향 조정하는 등 데이터 요금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밴드 데이터 61' 가입자도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59요금제로 조정,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낸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계속되며 최단 기간 가입 고객 돌파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게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파격 조치에 LG유플러스도 즉각 기존 '뉴 음성무한 데이터 60.9'를 '뉴 음성무한 데이터 59.9'로 1100원 내렸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요금제 전략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KT 데이터 요금제의 상당 부분을 자사 요금제에 반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KT, 양사의 요금제 전략을 동시에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먼저 출시했지만, SK텔레콤이 유무선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며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