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채권 패닉? "진정해… 94년 악몽 재현 없다"

기사입력 : 2015년06월10일 15:49

최종수정 : 2015년06월10일 15:49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나, 장기투자 매력 여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채권시장이 '긴축 발작' 공포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채권시장이 지난 1994년과 같은 붕괴 시나리오를 따라가진 않을 것이란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쏟아져 나온 유동성은 채권시장으로 몰렸다. 그러나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 정책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갑작스런 유동성 증발과 이로 인한 채권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수익률도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종료(테이퍼링, Tapering) 선언으로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했던 발작(Taper Tantrum)과 같은 상황 재연 공포도 덩달아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채권전문가들은 지난 30여년 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추이를 종합해 봤을 때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최악의 채권시장 붕괴가 연출됐던 1994년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 "어게인 2004"… '패닉'보단 '신중'할 때

지난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 국채 10년물의 실질 수익률은 제로에 가까운 만큼 채권시장이 추가 랠리를 보일 여지는 소진됐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금리 인상 우려로 패닉에 빠져 투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최악의 해로 평가 받는 1994년과 같은 투매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연준의 '더딘 긴축 속도'를 지목했다.

연준이 오랜 저금리 시대를 벗어났던 대표적 시기로는 1994년과 2004년이 꼽히는데, 그 중에서 시장 연착륙에 성공했던 2004년 당시 시나리오를 따를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 1994년의 경우 연준은 시장 예상을 벗어난 가파른 긴축 속도로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 당시 연준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0%에서 6.0%까지 3%포인트를 확 올렸으며 1회 인상폭이 0.75%포인트였던 때도 있었다.

반면 2004년 6월 1.0%였던 금리는 2006년 6월까지 5.25%로 2년 동안 총 4.25%포인트가 올라 연간 인상폭으로 보면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씩 17차례에 나눠 조금씩 인상함으로써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출처 = 바클레이즈/배런스 재인용>
월가 금융전문지 배런스도 연준이 연내 긴축을 시작하더라도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수준 부근에 머물 것이란 전문가 시각을 소개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금자산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지만 채권은 현금이나 머니마켓보다는 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채권시장 패닉 우려를 잠재우는 요인이다. 연준은 오히려 임금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디스인플레이션 양상 때문에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연준 스스로도 갑작스런 채권가격 급락을 초래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등 시장 혼란 발생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란 관측이다.

CNBC뉴스 역시 머니매니저들 상당수가 완만한 경기 회복세와 여전히 낮은 인플레이션, 연준의 더딘 긴축 속도 등을 이유로 채권수익률이 지나친 급등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다음 시나리오는 "단기 변동성 확대"

채권전문가들은 대부분 당분간은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9월까지는 시장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모닝스타는 최근에 나타난 투매 현상은 예상 밖의 수준이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며 변동성이 채권시장의 새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유럽이 대규모 경기 부양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일본도 완화 노선을 가속화할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수익률도 통화정책 방향을 반영해 엇갈린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주변국 채권과 신용시장이 리스크 회피 심리로 한 번씩 요동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채권의 '안전자산' 지위는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채권시장 혼란에 더 취약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그러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금융협회(IIF) 자료 인용해 투자자들이 매도한 신흥시장채권 규모가 지난달 44억달러에 육박해 지난 2013년 긴축발작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경고했다.

◆ 채권투자 기회, 아직 열려있다

이 같은 채권시장 혼란 속에서도 장기투자자들은 투자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채권시장은 상품이 다양하며 그만큼 각 상품들이 경제나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도 다르기 때문.

특히 변동금리채권 등 일부 상품의 경우 금리 인상 환경에서 더 선전하는 경우도 있다. 

단기적인 채권 가격 하락세(수익률 상승)는 불가피하겠지만, 그래도 길게 보아 주식시장에 비하면 낙폭이 큰 편이 아니며 기간 또한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도 장기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전망을 두려워해서만은 안 되는 이유로 지목됐다.

블랙록의 글로벌수석투자전략가인 러스 쾨스테리치는 6월 초 전략노트를 통해 "최근 미국 유럽 등의 거시지표가 좋아보여도 실제로는 혼재되어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10년 기대치가 1.80%로 낮기 때문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50% 정도가 단기 꼭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기채를 줄이고 장기채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주문이다.

 

미국 긴축 시기 별 채권상품 수익률 <출처 = 배런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