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6월 9일 오후 2시33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동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모바일기기용 세라믹칩 부품 생산업체인 이노칩테크놀로지(이하 이노칩)의 귀체온계 사업 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 위생 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이 가운데 손쉽게 체온을 검사할 수 있는 귀체온계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9일 이노칩에 따르면 메르스가 국내에 전판된 이후 시장에서 귀체온계 판매가 크게 늘어 현재 귀체온계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칩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귀체온계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메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자가에서 체온을 잴 수 있는 귀체온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노칩은 지난 2006년부터 귀체온계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귀 적외선 체온계인 '닥터슈벤 ICT100과 ICT1000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노칩은 보통 시장 수요를 고려해 매월 5000~1만개 정도의 귀체온계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가파르게 늘어난 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이노칩 관계자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정도로 비상재고 물량까지 투입하고 있다"면서 "보통 제품 생산까지 6~8주가 소요되는 데, 부품 공급업체와 납품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귀체온계 시장 규모는 300~400억 규모로, 독일 가전업체인 브라운을 필두로 휴비딕, 이노칩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노칩의 경우 모바일기기용 세라믹칩 부품이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까지 귀체온계 매출이 약 10~2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올해 메르스 사태를 통해 귀체온계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신종플루가 발생했던 시기에 이노칩의 귀체온계 제품은 6개월간 약 5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당시에는 이노칩을 제외하고 귀체온계 생산 업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메르스 사태의 파급력이 신종플루보다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닥터슈벤 ICT100과 ICT1000 제품 가격은 각각 6만9000원과 4만원. 이들 제품가격을 평균 5만4000원으로 단순 가정하고 현재 생산 규모도 보수적으로 잡아 1만 대 수준으로 봤을 때 매월 5억4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노칩은 지난해 매출액 1077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노칩 주가 추이. 출처:키움증권 HTS>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