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095.8~1120원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에 연동하며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낮아진 엔/원 환율 레벨 등으로 인한 당국 경계로 달러/원 환율의 하방 경직성도 강화된 상황이다. 주중 미국 민간부문 고용지표 등 주요 지표 결과와 ECB 회의가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일각에선 환율의 하락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고(달러 매도)물량과 함께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돼 수급적으로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급등한 달러화 가치가 다시 박스권에 정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원 환율 1095.8~1120원 전망
뉴스핌이 31일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첫째 주(6.1~6.5) 달러/원 환율은 1095.8~11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80.00원, 최고는 1105.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115.00원, 최고는 1125.00원으로 조사됐다.
◆美 1분기 GDP 마이너스 성장..지표 주목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5.45원에 최종 호가됐다.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29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8.20원)대비 6.20원 오른 것이다.
29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1분기 GDP 속보치는 -0.7%로 1년여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상치(-0.9~-1%)보다는 높았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1분기 성장률 결과가 예상된 수준이며, 2분기에는 호조를 보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외 미국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달러/엔 환율은 124.15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에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을 추종하며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주의 연장선상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대훈 부산은행 과장은 "분위기상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확인됐으니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하방이 경직되면서 상승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달러/원 환율 급등보다 엔/원 환율 하락에 좀 더 신경쓸 듯하다"며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 강세가 탄력을 받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주 급격한 변동성을 겪은 영향에 등락폭은 비교적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주중 주요 지표가 대기중이라 적극적인 플레이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 레벨 부담과 네고 물량 등 수급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조정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대호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일단 방향은 달러 강세다"며 "다만 일본 당국에서 엔화 약세를 조절하려는 신호를 보였고 달러 강세 속도도 조절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월네고가 지속되고 있어 1110원을 기점으로 공방이 치열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시도를 하겠지만 주요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대봉 NH농협은행 차장은 "달러 인덱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원화가 더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엔화나 유로화 동향이 달러/원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달러/엔 환율인데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는 유지되더라도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1일 국내시장에서는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가, 미국에서는 5월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2일은 국내에서 5월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이 발표되며 4월 국제수지가 공개된다.
3일 미국시장에서는 베이지북과 5월 ADP고용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며 유로존에서는 EU 금융정책회의가 열린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에는 미국 5뤌 실업률과 유로존 1분기 GDP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