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ㆍ넷마블 등 신작 쏟아내..소비자 니즈 다변화 + 시장확대 영향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모바일 신작을 쏟아내며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상대적으로 흥행 주기가 짧아진 탓이다. 대형사로 위주로 짜여진 시장환경도 이 같은 상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넥슨과 넷마블, 4:33 등 모바일 대형사 중심으로 신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넥슨과 액토즈소프트는 이날 마비노기 듀얼 출시 기자간담회와 모바일 신작 관련 전략 간담회를 각각 개최했다. 특히, 액토즈소프트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모바일 신작만 15개 출시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출시 시점이 미정인 게임까지 합치면 총 30종에 이른다.
30종의 모바일 신작 출시를 예고한 전동해 액토즈게임즈 대표 <사진 = 이수호 기자> |
사실 연이은 신작 출시 전략은 넷마블게임즈가 원조다. 앞서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출시한 레이븐에 이어 크로노블레이드를 네이버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신작들이 자리를 잡자 바로 미국 월트디즈니와 손을 잡고 만든 '마블 퓨쳐파이트'와 대작 RPG '이데아'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내에서 넷마블 게임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영웅과 블레이드의 흥행으로 중견 게임사 위치에 오른 4:33 역시 이달부터 퍼즐 모바일 게임인 '외계침공주식회사'를 출시했다. 하나의 게임에 집중하는 전략을 탈피해 본격적으로 라인업 관리에 돌입한 셈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선보인 신작 이데아 <사진제공 = 넷마블게임즈> |
실제 1분기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넷마블의 '레이븐'은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다 웹젠의 '뮤 오리진'의 등장으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던 넥슨의 신작 '탑오브탱커' 역시 TV 마케팅 등을 통해 거액의 광고비가 집행됐지만 현재는 순위권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결국 초기 흥행이 끝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어진 만큼, 기업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흥행작 라인업이 필요한 것이다.
모바일 신작이 대거 등장하는 또다른 이유는 대형사로 고착화된 시장 환경도 큰 몫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중소게임사들이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에는 TV 광고를 비롯한 대형사들의 마케팅 공세에 눌려 사실상 문을 닫는 곳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개발사를 흡수해 대형화된 주요 게임사들은 개발사간 경쟁을 독려해 신작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같은 회사지만 개발사마다 이해 관계가 다르고 개발 프로젝트가 달라 다작으로 나가는 환경으로 굳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신작 라인업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는 하나의 작품이 흥행을 해도 꾸준하지 않은 만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PC에 비해 개발 단계가 간단하지만 대형 마케팅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지불되는 만큼 중소게임사의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대 대형 게임사 1분기 실적 <표 = 송유미 미술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