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희망가밴드 3만3000원~3만7000원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이사 |
픽셀플러스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말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상보형금속산화물반도체(CMOS)의 이미지센서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로, 이미지센서 설계와 관련된 픽셀설계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팹리스 업체란 반도체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을 일컫는 말이다.
이서규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상장을 통해 수백억원 가량의 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자금은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사업파트너를 찾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M&A 대상 업체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미지 센서 구현과 관련된 설계 기술을 가진 회사가 우선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상장을 계기로 이미지센서가 필요한 카메라의 내의 모든 칩셋을 개발해 세계적인 이미지센서 관련 토탈솔루션 업체로 거듭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픽셀플러스는 일본 S사의 전자합소자(CCD) 방식의 이미지센서가 대부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지난 2009년, 이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CMOS 이미지센서를 개발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 픽셀플러스는 보안감시 카메라와 차량용 카메라에 활용되는 이미지센서를 설계 및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 두 이미지센서에 대한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32.5%, 11%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해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큰 강점 가운데 하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안감시카메라의 주요 고객사는 우리나라의 삼성, 코맥스 등이며 중국의 경우 보안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히크비전(HIK VISION)이 최대 고객사다.
이 대표는 "향후 토탈 카메라 솔루션 구축으로 시장지배력 강화와 기술 적용 영역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특히 드론(무인항공기) 및 사물인터넷(IoT) 등 카메라가 필요한 신규 영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한 영업실적이 공모 자금을 모으는 데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18억원, 20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국 쪽에서의 경쟁이 심화된 영향도 있지만 업계의 흐름이 20만~30만 화소대 이미지 센서에서 100만~200만 화소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17~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되는 주식은 총 100만주로 모집과 매출이 각각 50만주다. 시가총액은 2700억원에서 3000억원 가량이 예상됐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3만3000원~3만700원이며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청약기간은 오는 6월 2일과 3일 이틀이다.
한편 픽셀플러스는 지난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당시 주력 사업이던 모바일 카메라 부문의 성장성이 둔화되며 영업실적이 악화됐고 그 결과 주가도 곤두박질치며 상장 4년 만인 지난 2009년 상장폐지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