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유네스코, 국제사회 지원 및 전투중단 촉구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 시리아 고대도시 팔미라를 완전 장악하면서 2000년 전 고대유적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각) IS 선전조직인 아마크통신은 "IS가 정부군과의 전투 끝에 팔미라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획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IS가 팔미라를 통째로 장악했다"고 확인했으며 현지 활동가들은 IS가 팔미라 북쪽을 통해 진격한 후 이 지역의 정부 보안시설까지 손에 넣었다고 전했다.
IS가 팔미라 남서쪽에 있는 고대 묘지와 기둥, 박물관 등 고대유적까지 장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간 IS의 행보를 볼 때 팔미라 유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IS는 이라크 북부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와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원형 요새 하트라 등 점령지의 유적을 파괴하거나 암거래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팔미라 <출처=위키피디아> |
팔미라는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고대 로마·그리스·페르시아의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들도 보유하고 있다. 팔미라는 198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IS는 중동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의 전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리아 문화재청도 "이 지역의 고대 유적지를 보존하는 데 전세계가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면서 정부군이 팔미라를 수복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