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ㆍLS, 신제품 출시 등 라인업 강화..일각에선 “골목상권 논란 재점화 지적”
[뉴스핌=최주은 기자] 레저 활동에 대한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전거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시장 규모는 5년 전 316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는 자전거 인구를 1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매출은 1219억원으로 전년(1107억원) 대비 10.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6000만원에서 139억7000만원으로 63.2%나 증가했다. 참좋은레져와 알톤스포츠 등 2~3위 업체의 매출도 일제히 늘었다.
또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판매된 자전거 매출은 전년 대비 20.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10만~15만원에 이르는 이른바 실속형 자전거의 수요가 크게 늘어 전체 자전거 매출 중 실속형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8%에서 2014년 17.3%로 2.5배 증가했다.
최근 이마트가 자체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PL자전거와 LS네트웍스의 하이브리드 무브. <사진제공=각사> |
이처럼 자전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도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이마트는 최근 공장직거래, 자체디자인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PL(Private Label·자체브랜드) 자전거를 선보였다. 판매가는 동급 사양의 국내 브랜드 제품 대비 30% 가량 낮췄다.
허준석 이마트 스포츠용품 바이어는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 확대로 인해 자전거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상품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스포츠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 년 전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LS네트웍스의 바이클로도 지난해 무브(MOUVE)라는 자전거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데 이어 최근 로드자전거 2종과 패션 시티자전거 등 총 3종의 자전거를 내놓으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또한 LS네트웍스는 헬멧, 페탈, 자물쇠, 마스크 등 자전거 용품을 출시, 종합 자전거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해 기존 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어린이 자전거부터 전문용 자전거까지 전략적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브랜드 스위칭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 신뢰를 받아온 브랜드인 만큼 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