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뷔페 등에 밀려 내리막길..점포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 나서
[뉴스핌=강필성 기자] 외식열풍을 주도해 온 외식업계 신화기업이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외식업체인 피자 프랜차이즈 MPK(미스터피자)와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 패밀리레스토랑 바른손(베니건스) 등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MPK는 올 1분기 36억9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292억500만원에 그쳤다.
매장수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스터피자 매장은 지난해 433개에서 432개로 줄었고, 같은 기간 커피&머핀 전문점인 마노핀도 48개에서 45개로 감소했다.
MPK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며 좀처럼 일선 매장의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출 하락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카페베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케페베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억5900만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6억1100만원 대비 90.1%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3% 감소한 305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과 수익성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카페베네는 최근 구조조정을 검토중이다. 사무직 직원의 경우 현장직으로 전환하거나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청담 본사 건물을 매각한 바 있다.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바른손은 상황이 한층 더 심각하다. 바른손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사업이 지난해 53억8300만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는 중이다. 바른손은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관리종목 지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3:1 감자를 결정한 상태다.
다만, 모든 외식업계가 위기를 겪는 것만은 아니다. 일부 외식 사업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점포를 늘려가는 한식 뷔페가 대표적인 경우다. CJ푸드빌, 이랜드, 신세계푸드 등이 앞다퉈 경쟁하는 한식 뷔페는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 실적악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로 인해 외식업계가 전반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 트렌드를 잘 파악한 일부 외식업계는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유래 없는 대박을 내는 등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