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보다 이익 타격 오히려 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 랠리가 한풀 꺾였지만 2분기 미국 기업의 실적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2분기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인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보다 커다란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경제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후퇴한 데 따라 달러화가 뚜렷한 방향 전환을 이뤘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평가절상된 상태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달러화는 기업 이익에 악재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꺾어 놓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RBC 캐피탈 마켓은 1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가 S&P500 기업의 2분기 이익을 1.7% 깎아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달러화가 강력한 상승 열기를 토한 데 따라 발생한 지난 1분기 및 지난해 4분기 충격보다 큰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전년 동기 대비 달러화의 평가절상 폭이라고 투자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현재 달러화 가치는 1년 전에 비해 17%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달러화의 전년 동기 대비 평가절상 폭은 각각 9%와 16%로, 현 수준보다 낮았다.
달러화가 10% 오를 때 기업 이익이 1%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를 근거로 볼 때 2분기 이익이 1.7% 감소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RBC는 주장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 전망은 흐리다. 투자가들은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3%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2분기 기준 미국 기업 이익이 사상 최대폭으로 줄어드는 셈이 된다.
다만, 기업의 환헤지에 따라 결과가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시장 예상치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월가 애널리스트는 1분기 기업 이익이 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결과는 0.5%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에스티마이즈의 크리스틴 쇼트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의 53%가 1분기 달러화 강세에 따른 타격을 언급했다”며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2분기에도 충격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비관적인 이익 전망이 가시화될 경우 최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운 뉴욕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