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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투자자, '바이마르 트라우마'에 금 사재기

기사입력 : 2015년05월15일 09:59

최종수정 : 2015년05월15일 09:59

1분기 금화·골드바 수요 32.2t…전년비 20% 증가

[뉴스핌=김민정 기자] 독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사 모으고 있다. 그리스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금에 쏠리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인들의 금화와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32.2t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증가했다.<출처=블룸버그통신/송유미 미술기자>
세계금위원회(WGC)는 14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1분기 독일인들의 금화와 골드바 수요가 32.2톤(t)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앨리스터 휴잇 WGC 시장 정보 헤드는 "이것은 2011년 이후 가장 강력한 유럽의 금 수요로 보인다"며 "독일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그리스, 우크라이나에 대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지난 3월부터 1조1400억유로(약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일부 독일인들은 물가가 폭등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바이마르공화국이 대규모 화폐 발행에 나서면서 경험한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에 대한 트라우마로 독일인들이 금을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 독일만 금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분기 스위스 투자자들의 금 수요는 13.8t, 오스트리아에서는 3.0t으로 각각 11%, 10% 증가했다. 프랑스 투자자들은 지난해 1분기 0.2t에서 올 1분기 0.9t으로 수요를 늘렸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보면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 세계 전체 금 수요는 같은 기간 1% 감소한 1079t으로 나타났으며 금화와 골드바 수요는 253.1t으로 10% 줄었다.

유럽의 금 사재기 열풍에도 불구하고 중국와 인도를 등에 업은 아시아의 금 보유량은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가격 기준으로 1분기 금 수요는 4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이 기간 평균 금 가격은 온스당 1218.5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6% 하락했다.

WGC은 올해 글로벌 금 수요가 4200~4300t으로 지난해 3924t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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